보고 싶은 방콕한국국제학교 학생들에게

배정철
2020-04-30
조회수 611

애들아, 교장샘이다. 

교장샘 보고 싶은 사람, 손 들어봐~

와우, 전부 다 손들었네~

교장샘도 여러분 모두 너무 보고싶다. 

새 학교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데 말야. 


집에서 원격수업 하느라 힘들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만 있는 생활이 한 달이 넘었으니 좀 익숙해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힘들거야.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니 그래도 다들 출석 잘하고, 수업 참여 잘 하고, 과제도 잘 한다고 하더라. 

역시 우리 방콕한국국제학교 아이들이구나 싶어, 자랑스러웠다. 


5월에는 너희들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태국 정부에서 아직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7월 1일까지는 학교를 열지 못하게 하는구나.

그래도 코로나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자꾸나. 


교장샘은 매일 방켄 지역, 람인트라에 있는 새 학교로 출근한다. 

여러분들이 올 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학교 공사를 하고 있단다. 

홈페이지-학교장과의 소통 게시판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많이 깨끗해지고 좋아지고 있어.

학교, 교실 색칠도 하고, 바닥도 칠 하고, 스피커도 달고, 창문과 문도 교체하고, 교실문에 시트지도 바르고,

혹시 장난스런 녀석이 창문 넘어 갈까 봐 못 넘어가게 안전바도 설치하고.

급식소도 새로 짓고 있단다. 강당에 무대도 만들고 있어. 

참, 숨어서 담배 피는 녀석은 16개의 고화질 CCTV로 다 녹화하고 잡아내니 꿈도 꾸지마라^^ 

이제 에어컨 설치하고, 칠판 새 것으로 바꾸면서 거의 준비가 다 되었어. 

그렇게 너희들을 기다린다. 


교장샘이 한 가지만 부탁하자.

지난 번에 한 두번 원격수업 하는 걸 보니, 얼굴을 대부분 가리고 수업을 하더구나.

여러분들의 이쁘고 잘 생긴 얼굴을 카메라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선생님이랑 수업할 때는 눈도 마주치고 표정도 보면서 하면 좋겠다.

교장샘은 그것이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는 마음 자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머리도 묶고, 옷도 잘 차려 입고 그랬음 좋겠다. 


원격수업 하느라 여러분도 힘들지만,

수업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수고가 많단다.

옆에서 도와주시는 부모님도 마찬가지고. 

고마워요~ 감사해요~ 그런 말 아끼지 말고 자주해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낯선 시간들이 참 길게 느껴진다. 

교장샘도 답답하고 갑갑한데 너희들은 오죽하겠나 싶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다.

내가 건강해야 다른 사람도 안전하잖아.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이번 “코로나19”가 우리에게 혹독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모두 알지? 


힘든 시간 잘 견디고 이겨내서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참, 학교 고양이 까맹이(교장샘이 지은 이름이라 바꾸면 안됨!)는 새 학교로 와서 잘 지내고 있다. 

이젠 제법 운동장도 돌아다니고 느긋하게 낮잠도 자고 한다. 


너희들이 무지무지 보고 싶은 교장샘이. 


2020년 사월의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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