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희 1차 글쓰기

홍신희
2020-11-08
조회수 1447

보다- 태국 축제

태국은 아시아 관광 1순위로 뽑힐 만큼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곳입니다. 덕에 세계 각지의 음식, 건축물, 언어 등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섞여 신비하면서도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일본, 캄보디아, 프랑스,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이국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 싼 물가? 아마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매년 화려하게 개최되는 태국의 축제도 단연코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국 축제하면 많은 사람들이 송끄란(Songkran Festival Day) 축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규모가 큰 문화축제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축제이기 때문입니다."물의 축제"로도 잘 알려진 송끄란 페스티벌은 태국의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축제입니다. 매년 4월 13일부터 4월 15일까지 3일 동안 태국 전역에서 다채롭게 개최됩니다. 주로 카오산로드, 씨암, 치앙마이, 아유타야 등 주요 도시에서 행사가 진행되며 축제 기간 전후 10일간 그 분위기를 내며 길거리에서 송끄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송끄란"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산크란디(Sankrandhi)'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들어간다, 움직인다'를 뜻하는 단어로 태양의 위치가 바뀐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기존 태국의 전통 달력은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1888년 이 달력이 폐지되면서 4월 1일을 새해로 정했습니다. 이후 1940년에 전 세계가 양력 1월 1일을 새해로 정하게 되면서 4월 13일을 (송끄란) 국경일로 정하여 축제로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유한 축제인 만큼 여러 행사들과 풍습들이 존재합니다. 주로 연휴 전날인 4월 12일에는 방콕이나 시내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집안 대청소를 하며 새해맞이 준비를 합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사원에 방문하여 공물을 바치고 불상에게 불공을 드리기도 합니다. 13일에는 전통 관습인 로드 남 둠 후아(Rod Nam Dum Hua)를 하며 연장자에게 공경을 표하기도 합니다. 로드 남 둠 후아는 집안의 웃어른이나 스님을 찾아가 손에 향기 나는 물과 기름을 붓고 존경과 축복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손을 씻겨드리는 풍습입니다. 이것의 답례로 웃어른들은 덕담을 건네는데, 이 풍습은 마치 한국의 새해 때 절을 하고 덕담을 나누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14일부턴, 행사 가운데 가장 유명한 물 뿌리기가 진행됩니다. 물은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어 나쁜 것을 씻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 축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서로에 물을 뿌린다고 합니다. 이때 물 뿌리기와 함께 서로의 얼굴에 머드를 발라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위 역시 더위를 쫓아내고 액운을 쫓아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물 뿌리기 행사는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인파가 몰려 며칠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태국 정부는 주요 도로를 막아 물 싸움을 위한 경기장으로 만들어 줍니다.


디즈니 영화 '라푼젤'을 본 적 있나요? 아마 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도 이 명장면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라푼젤과 유진이 하늘을 가득 메운 아름다운 등불 축제를 즐기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 작가의 상상이 아닌 실제로 태국에서 열리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바로 태국 축제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로이 끄라통(Loi Krathong) 축제입니다.

로이 끄라통은 태국에서 송끄란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민속 축제입니다. 보통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시기인, 10월 말에서 11월 사이에 열립니다. 로이 끄라통에서 로이(Loi)는 '띄우다' 혹은 '물에 흘려보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끄라통(Krathong)은 '바구니'를 뜻합니다. 즉, 바구니를 물에 흘려보내는 행사입니다. 바나나 잎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작은 배에 향초와 생화를 붙여 꾸며주고 주변 강가나 호수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빕니다. 사람들은 향초의 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깜깜한 강가에 여러 개의 작은 빛이 모여 흔들거리는 모습 때문에 빛의 축제라고도 불립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다른 축제와 달리 여러 가지 설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유력하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것은 강의 여신인 메콩강에게 제사를 지내고 죄를 씻어내고자 바구니를 떠내려 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농경민들은 물의 풍요를 기원하며 물의 여신에게 감사의 제를 올리기 위해 이 행사가 시작되었다고 믿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물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여 무언가 띄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믿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원이 존재하는 만큼 각 지역에선 서로 다른 형태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이 끄라통 축제는 주로 치앙마이, 수코타이, 그리고 방콕에서 크게 진행됩니다.

먼저, 방콕(Bangkok)에서 열리는 로이 끄라통 축제는 가장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짜오프라야 강과 그 주변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가 열리는 주변 노점에서 여러 가지의 모양의 끄라통(바구니)를 구매할 수 있는데, 가격은 20밧에서 120밧까지 크기와 화려함에 정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리고 라타나꼬신 시대의 왕실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등불을 떠내려 보내는 형태의 축제가 동시에 열리기도 합니다. 더불어 다양한 전통 연극, 공연, 끄라통(바구니) 선발 대회 등이 축제 기간 동안 펼쳐집니다. 다음은, 수코타이(Sukhothai) 지역에서 열리는 로이 끄라통 촛불 축제입니다. 고대 타이 왕국의 수도였던 수코타이, 이곳에서 처음 로이 끄라통 축제가 기원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수코타이 역사 공원에서 이 축제가 진행되며, 미스 노파마스(Miss Noppamas)라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성을 선발하는 대회, 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끄라통을 띄우는 행사, 불꽃놀이, 민속춤 등이 열린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론, 디즈니 영화 '라푼젤'이 모티브를 얻었다는 북부 치앙마이의 로이 끄라통 축제입니다. 보통 끄라통을 물에 띄워 보내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치앙마이의 경우 '콤 러이'라는 등불 풍선을 만들어 하늘에 날립니다. 이것을 치앙마이에선 이뼁 페스티벌(Yi Peng Festival)이라고 합니다. 이펭이라는 명칭은 두 번째 달이라는 의미로, 태국 란나력의 두 번째 달 보름에 열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신에게 등불을 날려보내고, 등불이 날아가다가 떨어지는 곳에 슬픔과 액운이 묻힌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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